아! 말렸다. 예능프로그램 속 모습을 떠올려 누구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떤 이야기도 통할 거라 생각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착각임을 일깨워줬다. 윤종신은 ‘무서운’ 사람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깐족’거리는 듯한 가벼운 몸짓과 말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수라는 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제작자, 방송인으로서 제 입지를 굳건히 다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이야기하려는 바를, 어떤 입바른 칭찬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승-전-리슨’으로 끌고 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위너’다. ● 이해리 기자가 본 윤종신
대단했다, 구글 연락온다에 한표
차마 고백하지 못했다. 그의 노래 ‘오래전 그날’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던 10대 시절을 보낸 ‘팬’이라는 사실을. 사적인 고백을 할 틈이 없었다. 가수로, 창작자로, 제작자로 분주하게 삶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이야기에 ‘홀려’ 사심을 드러낼 짬을 놓쳤다. 윤종신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는 27년간 부침 없이 활동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사장에게 윤종신 인터뷰를 권한다. 빨리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