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케이팝의 토대를 닦은 1세대 가수들이 나란히 현지에서 공연, 팬미팅 등 이벤트를 벌인다. 보아·신승훈·세븐·비 등이 그 주인공으로, 4∼5월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펼치면서 봄맞이 ‘동창회’를 벌이는 모양새다.
신승훈과 세븐은 4월16일 각각 콘서트와 팬미팅 무대를 연다. 신승훈은 이날 도쿄 힐튼호텔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치고, 세븐은 소소한 일상을 담은 DVD ‘아이 엠 세븐-나의 어느 날’ 발매 기념 행사를 도쿄 국제포럼에서 갖는다. 이들에 이어 비는 4월과 5월 ‘더 컨페션’이란 이름으로 팬미팅 투어에 나선다. 4월27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4월29·30일 오사카, 5월5일 사이타마를 돌며 팬들을 만난다.
보아는 바통을 이어받아 5월11일과 12일 도쿄, 16일과 17일 오사카에서 각각 ‘보아 더 라이브’란 브랜드 공연을 펼친다. 다시 세븐이 5월 뮤지컬 배우로 현지 팬들을 만난다. 5월19일부터 28일까지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극장에서 상연되는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세븐은 내성적이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인간다운 로봇 올리버 역을 맡았다.
보아와 신승훈, 세븐, 비 등은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음반과 공연으로 한류를 이끌며 현재의 케이팝의 바탕을 마련한 가수들로 꼽힌다.
보아는 2001년 일본에서 데뷔해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작년 현지 데뷔 15주년을 맞아 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세븐은 2005년 싱글 ‘히카리’로 데뷔해 입대하기까지 모두 9장의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적 색깔로 ‘한류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비 역시 2005년 7월 첫 단독 콘서트로 일본 무대에 등장한 이후 이듬해 데뷔 싱글을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며, 삽입곡 ‘아이 빌리브’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은 신승훈은 2004년 첫 콘서트로 현지 관객을 만난 후 이듬해 7월 데뷔 싱글 ‘아이 빌리브’로 정식 데뷔했다. 보아와 비, 세븐 등 댄스음악으로 흐르던 케이팝이 발라드로 주목받는 전기를 마련했다.
작년 일본시장에 남성그룹 스누퍼가 데뷔했고, 올해 업텐션 SF9 트와이스 로미오 등 유망주들이 데뷔한다. 일본 음악시장에서 다양한 세대의 한국가수들이 어우러지면서 케이팝도 풍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