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8살 여자아이를 살해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17세 소녀가 앓고있던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으로 불렸으며 대표적으로 망상, 환청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조현병은 신경전달물질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과 같이 생물학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약물요법으로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약을 끊는 등 치료를 거부하면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악화해 만성질환이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현병 유병율은 지리·문화적 차이에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치료자 수는 2010년 9만3931명, 2011년 9만6265명, 2012년 10만980명, 2013년 10만2227명, 2014년 10만4057명 정도다.
조현병은 청·장년기 성인과 같이 뇌의 성숙화 과정이 활발한 시기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보통 청소년기에 발병 가능성을 보이며, 그 중 30~40%가 조현병으로 진행한다. 40대까지는 남성, 50대 이후는 여성 환자가 많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고(20~40%), 자살 시도자 중에서 약 10% 정도는 사망에 이른다. 또한 생활습관 관리가 어려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강남역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을 살해한 김모 씨(34)도 조현병을 앓고 있었으며, 범행을 일으키기까지 4개월간 약을 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A(17)양을 이번 주 6∼7일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A 양은 지난 29일 흉기로 B 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대형 쓰레기봉투 2장에 담아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 건물 위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은 7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양이 정신질환 치료를 제때 받지 않아 증상이 나빠지면서 범행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A 양의 부모는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28일에도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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