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홍콩을 찾는 한류스타들의 면면이다. 이미 3월부터 홍콩 팬들을 만난 이들을 포함한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성화 홍콩 통신원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가 넘는 한국 스타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SBS ‘런닝맨’,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등 한국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현지 전파를 타고 있다.
다시, 홍콩이 한류 열기를 점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문이 닫히고 있는 시기에 홍콩이 그 대체 시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자임하고 있는 셈이다.
홍콩의 한류 관련 지표는 이를 잘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2월 내놓은 2015년 기준 ‘2016 방송영상산업백서’ 등에 따르면 한국 방송산업 수출은 아시아의 비중이 가장 크며 그 중 홍콩(5.1%)은 일본(32.9%), 중국(24.3%), 대만(10.1%)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한다. 또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의 경우 “중국 수출은 2015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냉각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만과 태국, 베트남, 홍콩의 비중이 높았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프로그램 수출은 홍콩이 일본과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 비중이었다. 그 인구(720만명)의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시장으로 인식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성화 통신원에 따르면 홍콩은 동남아시아와 연결되는 가교로서 지역적 역할을 하며, 공연장 등 기반이 튼튼하고,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데다 중국 대륙의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여건과 추이에 비춰 홍콩은 한동안 한류의 거점이자 시장으로서 새롭게 각광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