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의 연출자가 방영 도중 긴급 교체된 가운데 그 배경을 출연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내부적으로 불만이 일고 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12일부터 기존 연출자 이성준 PD를 대신해 최창욱 PD가 연출을 새롭게 맡고 있다. 11일 이 PD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최 PD가 긴급 투입됐다. 이에 따라 최 PD가 총 120부작 중 남은 20여회를 책임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방송사 측이 출연자들에게 ‘불친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통 드라마 방영 도중에 연출자나 작가가 교체될 때에는 책임프로듀서나 새로 투입된 PD가 출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최소한의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이 과정이 ‘행복을 주는 사람’에는 없었다.
이윤지, 손승원, 하연주, 이하윤, 김미경, 송옥숙, 소희정 등 출연자들은 제대로 된 영문도 모른 채 모호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각 소속사 관계자들도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3월 제작현장에서 출연자들이 한 차례 불만을 제기한 뒤 이를 매듭짓고 촬영을 이어가던 도중 발생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출연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13일 “방영 도중 PD가 바뀌는 일이 흔치 않을뿐더러 갑작스럽게 교체된 사유를 설명해주지 않아 모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은 해야 하므로 묵묵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