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한다요.”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7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한다요.”(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4월10일 방송 중에서)

이건 또 무슨 신조어일까. ‘한다’와 ‘∼요’를 합성하는 독특한 언어 구사. 귀여움이 물씬 묻어난다. 연상의 남자친구에게 말을 놓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시도해보자. ‘지금 밥 먹는다요’나 ‘퇴근한다요’ 등 반말 같지만 존댓말 같은 표현에 남자친구는 무장해제하지 않고 버틸 수 없으리라. 극중 이현우와 조이처럼 남자친구는 살포시 어깨를 기댄 여자친구의 머리를 분명 ‘쓰담쓰담’ 해주고 싶을 것이다.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 “대체 너는 뭐가 되려고 이 모양이야!”(SBS ‘언니는 살아있다’ 4월15일 방송 중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사서 걱정이시네요’라고 되받아주고 싶다. 특히 교사가 학생에게 “공부를 잘 해야 남편 직업이 바뀐다는 거 세상의 진리”라고 덧붙이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말문이 막힌다. 도대체 어느 누가 공부 잘 해야 좋은 남편 만난다고 했던가. 그렇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있다. “언니는 공부 못 해도 남자친구가 변호사”라는 말에는 “놀 거 다 놀고 꼭 좋은 놈만 고른다”며 욕심을 탓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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