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첫 사극에 제일검, 멋있잖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06시 57분


배우 이선균이 사극 출연 경험이 없었다니 의외다. 이선균은 자신이 선택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만족하며 “웃음이 있는 사극”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이 사극 출연 경험이 없었다니 의외다. 이선균은 자신이 선택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만족하며 “웃음이 있는 사극”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26일 개봉하는 코믹사극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40대 배우중 사극 안한 배우는 나뿐
웃음이 있는 사극 마다할 이유 없었죠
1년에 두편이 딱, 요즘은 다작이 유행
아이들에게 아빠직업 알게 해줘야죠


배우 이선균(42)은 영화는 물론 트렌디 드라마에서도 늘 시청자와 ‘통하는’ 스타다. ‘커피 프린스 1호점’부터 ‘파스타’까지 히트작도 여러 편. 그런 그가 40대에 접어든 이후 문득 떠올린 사실이 있다고 했다.

“40대가 되니 사극을 안한 배우는 나뿐이다. 이젠 트렌디 드라마도 들어오지 않을 텐데(웃음). 장르 확장이 필요하지 않나. 그러던 찰나, 정통사극도 아니고 웃음이 있는 사극이 나타난 거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제작 영화사람)과 이선균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마다할 이유가 있었겠나. 심지어 왕 예종은 조선 제일의 검객이라는 설정이다. 멋있잖아.”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명석하고 쿨한 왕과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역모를 추적해 나가는 추리극이자 모험극이다. 조선시대가 배경이지만 코믹 사극의 개성을 살려 재기발랄하게 완성했다. 영화에 매력을 더한 이선균과 안재홍은 실제 서로를 ‘애정’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 찍을 때 스태프였던 안재홍을 만났다. 촬영 끝나고 소주 한 잔씩 사주기도 했다. 그러다 재홍이가 주연한 ‘족구왕’의 팬이 됐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선 그가 맡은 정봉이를 제일 좋아했다. 내 옛날 생각도 났다. ‘커피프린스 1호점’(커프) 때 말이다.”

배우 이선균.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은 2007년 방송한 ‘커프’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으로 여긴다. 급작스럽게 얻은 인기는 자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응팔’을 통해 비슷한 상황이 된 안재홍이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괜히 ‘커프’ 때 생각이 나서 공유, 김동욱까지 ‘커프’ 배우에 전부 연락해 다같이 만났다. ‘응팔’ 덕분이지.”

그만큼 이선균에게 안재홍은 각별하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함께 한 지금, 그는 내심 코믹 사극 시리즈에 대한 희망도 품고 있다.

“‘조선명탐정’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나도 좋아하는 영화다. 우리 영화는 이서의 궁궐 입궐기에 가깝다. 추리물로서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이서의 능력을 재미있게 풀고 캐릭터의 매력을 볼 수 있다.”

이선균은 현재 또 다른 영화 ‘악질경찰’ 촬영 중이다. 비리경찰 역을 날카롭게 표현하기 위해 살도 빼고 있다. 쉴 틈 없다. 그렇게 1년에 많게는 두 편의 영화를 내놓고 있지만, 요즘 다른 배우들의 ‘다작 행보’를 보면 그 역시 놀랄 때가 많다.

“그렇지 않아도 배우 형님들이 왜 그렇게 영화를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물어보고 싶다. 하하! 원래 1년에 두 편씩 영화하는 사람은 나였는데 말이다.”

사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도 최근 출연편수를 늘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 아내와 가족 이야기에 대해 말수를 줄인 이선균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배우 전혜진’의 매력을 물으니 “멋있다”는 말부터 나왔다.

“예전엔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게 매력이었지만 지금은 힘이 있다.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음…. 사회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하하! 아내와는 애들 얘기를 주로 한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우리로선 정말 궁금하다.”

9살과 7살 아들을 둔 이선균이 풀어낸 ‘아빠 이야기’에는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2년 전 출연키로 한 영화 촬영이 지연되면서 이선균은 몇 달간 스케줄 없이 아이들과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문득 “애들이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닌가” 싶은 불안감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첫째에게 아빠 직업이 뭔 줄 아느냐고 물었다. 다행히 “배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가 뭐하는 직업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술 먹고 집에 늦게 오는 사람’이라더라. 하하! 좌절했다. 촬영 끝나고 지쳐 집에 들어섰는데 애들이 놀아 달라고 달려오면 그대로 돌아서서 다시 나가고 싶을 때도 있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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