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의 제창 소리가 너무 커 정작 콜드플레이의 노랫소리는 잘 안 들렸다는 것이다.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클래식 공연과 달리, 박수와 환호가 악기의 마지막 여음(餘音)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터져 나오는 것 역시 대중음악 콘서트의 특징이다.
열띤 박수, 환호, 제창을 말리고 싶지 않다. 수십, 수백 시간 소리를 다듬고 연주에 공을 들여 제작한 음반보다 콘서트가 더한 감흥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뜨거운 객석 분위기 덕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은 대중이 완성시킨다.
다만 앙코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관객 자신에게 득 되는 좋은 약속이다. 23일 밤 서울 ‘뮤즈인시티’ 페스티벌에 갔다. 공연 후반, 노라 존스(사진)가 대표곡 ‘Don‘t Know Why’ 연주를 끝내자 적잖은 관객이 일어나서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기나긴 앙코르 요청 끝에 재등장한 존스가 피아노 대신 기타를 메고 길거리 연주자처럼 부른 ‘Come Away with Me’는 이날 축제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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