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과 조진웅을 향한 영화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출연작을 통해 40대를 대표하는 흥행 배우로서 저력을 확인시킨 덕분이다. 얼마 전까지도 ‘아재’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충성도 높은 관객층을 움직일 만한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시나리오를 받는 배우로 꼽히는 곽도원과 조진웅은 그 인기를 증명하듯 원톱 주연작을 연이어 내놓는다. 이들을 향한 영화계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곽도원은 현재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앤알프레드) 촬영에 한창이고,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타이틀롤을 맡아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곽도원과 조진웅은 조연으로 출발해 멀티캐스팅 작품의 일원으로 활약한 뒤 원톱 주연으로 떠오른 공통점으로도 묶인다. 곽도원은 지난해 영화계를 대표하는 화제작 ‘곡성’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조진웅은 3월 ‘해빙’의 흥행을 이끌며 실력을 증명했다.
‘다작 행보’ 역시 이들을 상징한다. 스크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하정우, 강동원 등 30대 배우보다 무게감을 갖는데다 앞선 세대인 최민식, 송강호 등 50대 배우와 비교해 친근한 매력으로 관객에 다가선다는 공통된 평가도 받고 있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곽도원과 조진웅은 비슷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면서 관객에 신뢰를 주고 있다”며 “관객을 가까이 만나는 무대인사와 관객과 대화 등 행사에서도 이들이 받는 환호는 20대 스타 못지 않다”고 밝혔다.
왕성한 활동만큼 때때로 경쟁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지난해 ‘곡성’과 ‘아가씨’로 나란히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곽도원과 조진웅은 5월 황금연휴에도 극장가에서 흥행 경쟁을 벌인다. 곽도원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쳐스)으로, 조진웅은 5월3일 공개하는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사나이픽쳐스)으로 각각 관객을 찾는다.
비슷한 시기 맞붙지만 관객 공략 포인트는 다르다. 곽도원은 정치 선거전을 다룬 ‘특별시민’을 통해 현실정치의 내밀한 부분을 상기하게 한다. 조진웅은 ‘보안관’으로 오랜만에 웃음을 동반한 범죄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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