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혜민스님 “완벽해지고 나서 도와야? 그러면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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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3일 10시 16분


사진=SBS 좋은아침 갈무리
사진=SBS 좋은아침 갈무리
혜민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인 3일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때 나부터 완벽해진 후에 도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늦다”고 조언했다.

혜민스님은 이날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행복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혜민스님은 “제가 아는 분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한 분을 알게 됐다”면서 “어느 날 그 분을 오전에 만나기로 했는데, 하필 제 몸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민스님은 “그런데 그 분을 만났더니 그 분도 그날 몸이 아프더라”면서 “하도 노동을 많이 해서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이럴 때는 침을 맞으면 좋습니다’라고 하니, 한 번도 맞아 본 적 없어서 무섭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안 무섭다’고 하면서 설득을 했고, 제가 용한 선생님에게 데리고 갔다. 15분 만에 진료가 끝났는데, 신기하게도 손이 금세 부드러워졌다”고 전했다.

또 혜민스님은 “밥도 다 먹이고 지하철역까지 모셔다드리고 (그분과) 헤어졌는데 이 시간이 3시간이 걸렸다”면서 “그런데 저는 3시간 동안 제가 아팠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분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너무 고맙고 따뜻해졌고,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혜민스님은 “제가 많은 분들께 얘기하고 싶은 건,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때 나부터 완벽해진 후에 도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늦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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