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근황이 15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가 과거 ‘양극성장애’, ‘노예계약논란’으로 고통받은 사연이 재조명됐다.
유진박은 한국계 미국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다. 세 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996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교를 졸업해 같은 해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유진박은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2000년대 들어서 유진박은 잊혀 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2009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유진박이 지방의 소규모 행사나 유흥업소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예계약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다. 당시 유진박은 소속사 측에 의해 감금된 채 생활을 했으며 협박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 등이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유진박은 방송을 통해 당시를 회상하면서 “모텔에서 사는 거 생각하면 좀 이상했다. 왜냐하면 좀 살기 힘들었다. 근데 어쩔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나 때릴 거야, 그 사람들 때리는 거 왜 때리는지, 그거 때문에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또 “너무 고통스러웠고 가슴이 아파서 울기도 했다”며 “개런티가 담배였다. 터무니없는 대우. 담배 하나가 돈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진박은 심한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앓기도 했다. 조울증은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유진박은 “대학교 2학년 때 발병해 거의 20년간 꾸준히 약을 먹어왔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진박의 친척 A 씨는 지난해 법원에 “유진박 어머니가 최근 숨졌기 때문에 그의 재산을 관리할 후견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는 질병·노령 등 정신적 제약을 겪는 사람에게 후견인을 정해 재산 관리·치료 등을 돕는 제도다.
현재 유진박은 15년 만에 재회한 김상철 매니저와 함께 살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15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인생 2막을 꿈꾸는 유진박과 김 매니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 매니저는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웠던 시절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고 유진박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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