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발표된 트와이스의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SIGNAL’(박진영 작사, 박진영 Kairos 작곡, 박진영 김승수 아르마딜로 Kairos 편곡)의 음악과 비디오는 그간의 히트 공식 안에 머문다. ‘트둥이’란 별칭에서 보듯 트와이스의 최대 무기인 귀여운 노래와 안무 말이다. 이번엔 후렴구에서 양손을 안테나처럼 머리에 대는 ‘찌릿찌릿 춤’, 크고 작은 하트를 연달아 보여주는 ‘4단 하트 춤’이 포인트다. ‘CHEER UP’의 ‘샤샤샤(shy shy shy)’, ‘TT’의 ‘TT 춤’, ‘KNOCK KNOCK’의 노크 춤처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안무 공식을 이어간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번에 처음 트와이스의 타이틀곡을 만들었다. 곡 도입부에 “JYP!” 하는 박진영의 외침이 들어간다는 점, 랩 부분이 강조된 점 정도를 제외하면 박 프로듀서의 인장이 진하지 않다. 뮤직비디오에선 교복을 입은 멤버들이 각자 초능력을 사용해 학급 동료인 외계인에게 사랑의 신호를 보낸다. 상대는 외계인이니까 신호를 잘 못 알아듣는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트와이스 멤버들은 “박 PD님(박진영)이 밥도 사주시고 편안하게 해줘 굉장히 재밌게 작업했다” “춤을 출 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듯이 애교를 부리라고 지도해 주셨다”고 했다.
6개의 수록 곡 중 ‘EYE EYE EYES’는 처음으로 멤버들(지효, 채영)이 작사한 곡. ‘ONLY 너’의 작사가는 해체된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핫펠트)이다.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됐지만 2015년 첫 곡 ‘OOH-AHH하게’부터 4연속 히트를 기록했다. 음반을 20만 장 넘게 팔고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기면서 국내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다. 5연속 히트는 가능할까.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외계인, 초능력자의 콘셉트는 데뷔작부터 트와이스가 이어온 좀비, 핼러윈 유령 같은 호러 판타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장난스럽고 독특한 귀여움을 잘 표현해냈다”면서도 “또 한번의 히트는 무난할 것 같지만 멤버들이 지닌 잠재력에 비해 하트, 손가락 제스처 같은 국지적인 포인트 안무에 집착한 것은 다소 아쉽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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