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손미나가 ‘비정상회담’에서 작가 알랭 드 보통을 소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이 과거 ‘땅콩회항’ 사건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봐 눈길을 끈다.
손미나는 1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한국대표로 출연해 알랭 드 보통과 깜짝 전화 연결을 했다.
이날 영상통화에서 알랭 드 보통은 “한국인들이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행복한 사람은 없다. 그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안다. 그건 굉장히 좋은 시작이다”라며 “한 마디로 한국인은 멜랑꼴리를 가지고 있다. 더 큰 만족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알랭 드 보통은 8살 때 가족과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등 통찰력 있는 연애소설을 출간했다.
소설과 에세이를 오가며 무수한 베스트셀러를 쓴 그는 비문학 작품으로는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여행의 기술’ 등을 썼다. 그는 특유의 재미난 문체로 철학,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했다. 영국보다는 주로 유럽 대륙, 특히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었다.
알랭 드 보통은 2015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뉴스의 시대’에 대해 논하던 중 ‘갑질 논란’의 대명사가 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뉴스와 문학의 차이에 대해서 논하면서 “제가 읽은 서양 언론의 모든 기사들은 그녀를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만들었다. 전부 다 그랬다. 저는 기사들을 읽고 그 여자를 ‘비극적’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다시는 일을 하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수치스럽게 보내며, 감옥에 갈 거다. 그녀 인생의 재앙이다”며 “물론 그녀가 많은 부분에서 끔찍한 인물이었던 건 맞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다. 문학을 하는 작가로서 보자면 선악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그녀의 또 다른 측면이 빠져있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알랭 드 보통은 선악의 측면이 부각되는 뉴스의 관점과는 달리 문학 작가 시각에서 해당 사건을 색다르게 보았다. 당시 그의 의견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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