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영관 점유율 2위인 롯데시네마가 동시 개봉만 아니면 ‘옥자’를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극장-온라인 플랫폼의 동시 개봉은 영화 산업 생태계를 흔들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옥자’의 넷플릭스 공개 이후에는 재개봉 형식으로라도 극장에서 영화를 틀겠다는 게 롯데 측 입장이다. 메가박스는 “동시 개봉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확답을 유보했다.
CGV를 포함한 멀티플렉스 3사는 한때 넷플릭스에 맞서 극장 선(先)개봉을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롯데시네마가 한발 물러나면서 이들의 공동전선이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옥자’의 국내 배급사 NEW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3사에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반면 CGV는 선개봉이 아니면 ‘옥자’를 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최소 상영 기간 1, 2일을 보장하는 방식으로는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극장 선개봉 불가라는 넷플릭스의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 NEW 측은 5일 “동시 개봉에 대한 극장 사업자들의 고충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넷플릭스의 동시 개봉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CGV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모기업인 CJ가 극장뿐 아니라 티빙(t-ving) 등 넷플릭스와 유사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플랫폼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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