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논란 ‘옥자’, 운명의 한 주 맞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3일 06시 57분


영화 ‘옥자’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영화 ‘옥자’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CGV “동시상영 불가” 속 국내시사회
29일 개봉 앞두고 영향 미칠지 관심

영화 ‘옥자’가 ‘운명’의 한 주를 맞았다.

29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과 함께 한국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하는 ‘옥자’에 대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CGV)가 상영을 거부하기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이번 주가 이를 둘러싼 해결 가능성을 점치는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옥자’의 국내 배급사인 NEW는 12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공개했다. 아시아 7개국 20여명의 기자들을 비롯해 10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배급 관계자들이 참석해 ‘옥자’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했다. 이어 13일과 14일 연출자 봉준호 감독와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이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이 같은 일정은 국내 일반 공개를 앞둔 프로모션의 일환. 하지만 CGV가 이미 “극장에서 개봉 및 상영한 뒤 일정기간을 거쳐 온라인과 모바일, IPTV 등 2차 부가판권 시장에서 영화를 유통하는 홀드백을 지키라”며 ‘옥자’의 넷플릭스 플랫폼 동시공개에 맞서 자사 극장에서 이를 상영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상황이다.

때문에 양측에게 이번 주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옥자’의 온전한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할 때, 개봉일 29일을 2주 가량 앞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극장과 배급사는 대체로 2주의 여유 기간을 두고 예매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광고, 각종 프로모션 활동을 펼친다. 극장 입장에서도 상영작과 상영관의 안정적인 확보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주 ‘옥자’에 대한 국내 평가와 다양한 홍보 활동이 상영관 확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NEW의 한 관계자는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극장 상영 문제에 관해 계속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CGV 측은 “14일 기자회견 이후에도 배급 관련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좀 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EW는 12일 서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을 비롯해 청주 SFX시네마,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 1만석 규모 예매를 시작했다. NEW 측은 “향후 그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100여개 극장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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