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막하는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50여편이나 출품됐지만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앞서 3월 열린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가 상영되지 못한 데 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제의 움직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콘텐츠 제한)에 가로막힌 영화 한류의 문이 여전히 닫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17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0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가 한 편도 상영되지 않는다.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의 경우 ‘사도’를 비롯해 ‘검은 사제들’ 등 8편의 영화가 ‘한국영화주간’ 섹션으로 묶여 현지 관객을 만났다.
또 황정민, 이정재, 하지원, 이민호 등 배우들이 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출품을 접수해놓고도 초청 및 상영 프로그램에 반영하지 않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4월 말 상하이 국제영화제 측의 요청으로 50여편의 한국영화를 출품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초청에 관한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이유는 모른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현지 필름마켓 부스의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힘들 것 같다”는 언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3월 베이징 국제영화제도 한국영화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 측이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이전과는 갑작스럽게 달라진 점에서 중국의 영화 한류와 관련한 우려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어 향후 그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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