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천만 관객 떼놓은 당상?…“성공조건 완벽하게 갖췄다” 긍정평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14일 15시 59분


‘군함도’ 공식 포스터
‘군함도’ 공식 포스터
1945년 일본 군함도에 갇힌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함도’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군함도’의 메인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군함도’는 소재·배우·개봉시기 등 한국 극장가에 통용되는 성공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는 점에서 흥행 영화의 상징이 된 관객 수 ‘천만 명’을 돌파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 등 일본과 역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지속되는 현상황에서 일제 강점기였던 1940년대, 실제로 조선인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나가사키 현 하시마 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을 소재로 한 것은 국내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명량’, ‘국제시장’, ‘암살’ 등 역대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들 대부분이 역사와 시대적 특수성을 투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제 치하, 처절한 조선인들의 삶을 다룬 ‘군함도’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기다 시대극으로 그동안 재미를 많이 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것도 고무적이다.

배우 송중기. 공식 스틸컷
배우 송중기. 공식 스틸컷


또 팬층이 두터운 소지섭과 송중기의 출연도 관객 동원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류 스타 송중기는 이번 ‘군함도’에서 다시 한번 군복을 입어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결국은 영화가 재밌어야 흥행에 성공하는 법인데 ‘군함도’는 이 점에서도 믿을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최근 흥행감이 정점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점과 이젠 충무로 대세 배우로 우뚝 선 황정민의 존재다.

류승완 감독(좌), 배우 황정민(우). 공식 스틸컷
류승완 감독(좌), 배우 황정민(우). 공식 스틸컷


데뷔 초 배우 류승범의 형으로만 알려졌던 류승완 감독은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연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류 감독의 ‘베테랑’은 누적 관객 수 1300만 명 이상을 기록해 한국 영화 역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류 감독과 ‘부당거래’, ‘베테랑’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그동안 맡은 작품마다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데 공헌해온 충무로 대표 ‘천만 배우’다.

다만 한 두가지 걸림돌도 있다. 영화 흥행은 결국 ‘대진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경쟁작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결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점에서 7월 블록버스터 성수기를 노리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트랜스포머5’, ‘스파이더맨 : 홈 커밍’, ‘혹성탈출 : 종의 전쟁’이 개봉한다. 모두 국내에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작품으로 전작들이 이미 국내서 수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적 있는 인기 시리즈다.

개봉일이 ‘군함도’와 가장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덩케르크’는 2차대전을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놀란 감독의 이전 작품 ‘인터스텔라’는 외화임에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적 있어, 이번 ‘덩케르크’가 ‘군함도’의 최대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영화 팬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게다가 역시 천만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준익 감독의 ‘박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공식 예고편 캡처
공식 예고편 캡처


지나친 ‘애국’과 ‘신파’ 코드도 우려되는 점이다. 한국 영화의 흥행 코드인 ‘애국심’, ‘감동’은 적재적소가 아닌 곳에 사용되면 영화 몰입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단의 지적이 많다. 이가 지나칠 경우 감동을 주는 휴머니즘이 아니라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가 될 수 있다.

이전에 ‘국가대표2’, ‘인천상륙작전’ 등이 이 때문에 평단에 외면받은 것은 물론, 목표한 흥행 수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를 냈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군함도’도 일각에서는 ‘감성팔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

총제작비 260여 억 원이 들어간 ‘군함도’의 손익 분기점은 관객 수 8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도 하기 전에 벌써 일본 일부 언론의 견제를 받는 등 화제가 되는 ‘군함도’가 곧 베일을 벗는 가운데, 해당 작품이 과연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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