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단 한 순간도 궁금하지 않았다. 남들이 싫다는데 ‘왜 저렇게 오버할까’ 하는 생각에 알려고 들지도 않았다. 그가 나오면 TV채널을 돌리면 그만이니까. 어느 날 이른 아침 김영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는 순간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 6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진심을 다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가 비호감이라는 그늘진 시선에서 호감형으로 분류되면서 속으론 흐뭇했다. 딱히 웃기지도 않고, 가끔은 질릴 정도로 수다스럽지만, 어느 누구보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사는 그에게 ‘엄지 척’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