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원불명 남성 에이핑크 살해협박 소속사 법적대응에 앙심 악플러 가능성 무방비 노출된 스타들 공연장 검색 강화
연예계에 테러주의보가 발령됐다.
14일 밤 걸그룹 에이핑크가 신원불상의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일이 15일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침 10일 열린 지드래곤의 콘서트에 한 여성관객이 무대에 난입한 일을 두고 ‘위험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었던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상황에서 에이핑크 사례까지 더해지자 연예인들이 테러의 위협에 상시 놓여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13일 한 대학원생이 논문 지도교수에 사제폭발물을 전달한 사건으로 인해 테러가 일상의 실체적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에이핑크를 협박한 남성은 14일 112로 전화해 “오늘 밤 9시 에이핑크 소속사를 찾아 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이 서울 강남구의 에이핑크 소속사 사무실로 출동했다. 경찰과 에이핑크 측은 이 남성이 악플에 대한 소속사의 법적 대응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짓으로 추측하고 있다. 악플러에 대한 연예인들의 강력한 법적 대응이 잇따르는 가운데 에이핑크의 사례에 비춰보면 궁지에 몰린 악플러들의 우발적 범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설 경호원을 고용해 멤버들에 대한 안전을 강화했다.
한편 공연계는 최근 테러에 대한 경각심 속에 검색을 강화하는 테러 대비책을 강구해왔다. 5월22일 발생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영국 공연장 폭탄 테러의 여파로 국내 공연장에도 테러 대비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 10∼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EDM축제 ‘울트라 코리아’ 등 주최측은 검색대를 설치하고 관객 소지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