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vs안재홍, 평가 엇갈리는 ‘쌈,마이웨이’ 두 남자

KBS 드라마 ‘쌈,마이웨이’ 박서준-안재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KBS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출연중인 두 남자 박서준, 안재홍이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홍은 ‘안성맞춤 캐릭터’라는 평가를 듣는 반면 박서준은 주인공으로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 안재홍, ‘수줍남’ 이미지 벗고 ‘나쁜 남자’로

안재홍은 ‘안성맞춤 캐릭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극중 6년 이상 사귄 여자친구를 둔 김주만을 연기하고 있다. 이 역할을 통해 안재홍은 전작인 지난해 1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사랑에 수줍어하는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있다.

나아가 안재홍은 ‘나쁜 남자’로 변할 조짐도 보인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의 인물설명에도 오랜 연인을 버리고 새 여자를 만난 드라마 ‘청춘의 덫’의 이종원과 빗대 설명돼 있을 정도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는 시청자 반응에서 드러난다. 시청자들은 극중 여자친구에 이입돼 “왜 여자친구 있다고 말을 못 하냐”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 되지” “먼저 이별을 꺼내 나쁜 남자가 되기는 싫은가보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응팔’에서 많은 여성들에게 ‘봉블리’ ‘귀요미’ 등으로 불리며 애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안재홍은 회사 후배의 기습적인 입맞춤 등 적극적인 구애에 여자친구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다. 홀어머니와 두 누나의 이미 시작된 ‘시 월드’에도 매몰차게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연기를 선보인다. 선한 외모와 달리 행동에서는 ‘나쁜 남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캐릭터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 효과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안재홍의 외모는 귀여운 느낌이지만 상반된 행동을 보여주는 시각적 차이가 예상했던 이미지와 달라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나쁜 남자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서준, 주인공으로서 존재감 크지 못해

반면 박서준은 주인공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박서준은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도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이미 비슷한 과정을 두 번 경험했다는 ‘전력’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의 공통된 원인으로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 연기자에 관심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쌈, 마이웨이’의 경우 16부작 중 12일 방송한 7회까지 특별출연한 최우식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최우식의 출연은 자신과의 친분이 인연이 돼 성사된 것이고, 애초 특별출연이어서 역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회부터 7회까지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극중 여주인공(김지원)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애정 공세를 펼쳤지만 결혼할 상대가 있었음이 밝혀지는 반전 전개로 집중된 시선을 받았다.

2015년 MBC ‘그녀는 예뻤다’ 출연 당시에는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코믹함과 진지를 넘나드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박서준이 화제성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있었다. 2016년 ‘화랑’에서는 박형식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화랑’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서 좋지 않은 시청률로 인해 박서준은 주인공으로서 그 책임감을 느껴야했다.

박서준이 3편 연속 아쉬운 모습에 유독 우려가 큰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988년생으로 군필자인 박서준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남자배우들이 군 복무 등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안방극장의 선두주자로 지목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