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가 21일 내놓은 5편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로 그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2007년 1편부터 2014년 개봉한 4편까지, 많게는 700만에서 적어도 500만 관객 이상씩 거뜬히 동원한 흥행세가 무색한 수준이다.
개봉 2주째에 접어든 27일 현재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는 1500여개 스크린에서 200만 관객을 가까스로 동원하는 데 머물고 있다. 개봉 당일부터 첫 주말 내내 1700여개 스크린을 ‘독점’한 상황을 고려하면 관객수가 저조하다.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 예상된다.
좌석점유율은 더 처참한 수준이다. 26일 기준 7.6%(영화진흥위원회)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1535개 스크린에서 총 7001회 상영하고도 10만1060명을 동원했다. 국내 2400여개관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정작 상영관의 90%는 텅텅 비어 있었다는 의미다. 유명한 할리우드 대작에 유독 ‘약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의 제작비는 2억6000만 달러, 우리돈 2954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제작진은 극의 무대를 중세시대로 넓혔지만 방대한 에피소드를 허술하고 빈약하게 구성해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1편부터 연출을 맡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번 5편을 마지막으로 하차한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8월 시리즈의 번외편인 ‘범블비’ 촬영에 돌입하는 한편 2019년 개봉을 목표로 6편 제작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