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얼’, 제작비 100억 어디에 썼나?…“클레멘타인·7광구·다세포소녀 급”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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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8일 15시 53분


공식 포스터
공식 포스터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리얼’이 28일 개봉하자마자 관객의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영화 팬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 대표 졸작으로 여겨지는 ‘클레멘타인’에 비교될 정도다.

톱스타 김수현이 주연으로 나선 ‘리얼’은 개봉 전부터 삐걱거렸던 작품이다. 감독도 이정섭 감독에서 김수현의 이종사촌 형인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됐고, 개봉도 1년이나 미뤄졌다. 또 조연 배우 최진리(설리)의 홍보 태도 논란과 소셜미디어 구설수 등 온갖 악재만 일어났다.

그래도 설리의 영화 속 전라 노출 등이 화제가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거두긴 했다. 이런 잡음 속에 베일을 벗은 ‘리얼’은 지난 26일 언론시사회 이후 연일 혹평을 넘어 악평이 쏟아졌다. 내용이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많다는 이유였다.

김수현은 다음날인 2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혼이 새어나간 느낌이다”고 이야기했다. 급기야 이날 VIP 시사회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혼자 극을 이끌다시피 하며 고생해 찍은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자 감정이 북받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김수현은 이를 부인했지만 시사회에서 “영화가 불친절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영화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의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포털사이트 평점란과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 배추김치를 보는 게 더 재미있다(dudt****)”, “110억 이상 들었다는데 도대체 제작비 어디에 썼냐(aa77****)”, “앞에 남자들은 후반부에 오죽하면 게임하고 있더라(ddon****)”, “진짜 망작이다 내 돈 돌려줘(appl****)”, “돈 내고 이 영화를 보는 내 자신에게 리얼 화남(anjy****)”, “눈물 날 정도로 영화가 개판(hsic****)”, “저희 할머니가 이걸보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극복하셨다(tige****)”, “이 영화를 보고 나았던 암이 재발했다(dhfd****)” 등의 의견을 남겼다.

영화 ‘클레멘타인’ 공식 포스터
영화 ‘클레멘타인’ 공식 포스터


일부 관객들은 ‘리얼’을 영화 ‘클레멘타인‘, ‘7광구’, ‘다세포소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긴급조치 19호’에 비교하고 있다. 모두 영화 팬에게는 희대의 졸작으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이들은 “7광구 정도면 재밌는 영화다(darr****)”, “이 영화는 영원한 명성을 얻었다. 앞으로 영원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클레멘타인과 함께 두고두고 존재감을 과시할 것(meta****)”, “드디어 클레멘타인을 능가하는 걸장 중 걸작이 나타났다(jj2w****)”, “클레멘타인 후속작 맞죠?(rook***)”라며 조롱 섞인 농담을 던졌다.

또 “이 영화를 보는 순간 트랜스포머 때문에 걸린 암이 환하게 빛이 나며 +2가 되었다(najj****)”, “트랜스포머5 다시보고 눈을 씻고 싶다(inam****)”라는 등 시리즈 중 최악으로 평가받은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5’가 재평가될 정도라는 반응도 있었다.

갖가지 논란이 오히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인지 ‘리얼’은 이준익 감독 영화 ‘박열’에 이어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 화제성만큼은 단연 높다. 김수현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리얼'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가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과연 '리얼'이 세간의 혹평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지 아니면 한국 영화사에 또 다른 졸작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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