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이 허락한다면 그의 말을 전부 담고 싶었다.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는 늘 책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상당한 달변가였다. 한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살다가 다시 온전히 혼자 일어서기까지 보낸 쉽지 않은 시간은 그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겨 있었다. 그 말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역시 외모. ‘동안 연예인’으로 평가받는 여러 연예인이 있고, 솔직히 다들 어느 정도 과장된 평가이지만, 서정희는 달랐다. 도대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그의 새로운 별명처럼 ‘미친 동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