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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VS ‘리얼’, 엇갈리는 희비쌍곡선
스포츠동아
입력
2017-07-15 09:30
2017년 7월 15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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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과 ‘리얼’의 희비가 극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단순히 영화가 기록한 누적관객의 차이 뿐 아니라 제작진의 처지와 각 주연배우의 상황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6월28일 나란히 개봉한 ‘박열’(감독 이준익·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과 ‘리얼’(감독 이사랑·제작 코브픽쳐스)의 결과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되면서 흥행 대결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이렇다할 경쟁도 없는, ‘박열’의 완승이다.
누적관객 수만 놓고 보면 14일까지 약 4.5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날까지 ‘박열’이 210여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켰지만, ‘리얼’은 사실상 상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누적관객은 46만 명에 불과하다.
성패가 갈렸지만 사실 제작비에서는 ‘리얼’이 ‘박열’보다 약 4배 높다. ‘박열’은 순제작비가 26억원이지만 ‘리얼’은 그 보다 90억원 더 많은 115억원에 이른다.
많은 돈을 쏟았다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투자 대비 매출 측면에서 두 영화의 희비는 더욱 극명하다. ‘박열’은 누적매출 153억원을 넘어선 반면 ‘리얼’은 33억원. 적자폭이 상당하다.
‘박열’과 ‘리얼’은 제작 규모, 화려한 캐스팅에 거는 기대보다 완성도와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향해 관객이 더 높은 신뢰를 보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실제로 개봉 전까지만 해도 ‘리얼’은 한류톱스타 김수현의 주연작인데다 이슈메이커 설리의 출연,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직후 터무니없는 완성도를 향한 비난이 속출하면서 실패를 맛봤다.
반면 ‘박열’은 치열한 흥행 경쟁 가운데서도 알찬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 내놓은 ‘동주’에 이어 적은 예산으로 일제강점기 실존 인물을 그리는 꾸준한 작업으로 연출자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영화의 얼굴로 나선 주연배우들의 처지도 다르다.
이제훈은 ‘박열’로 호평을 얻으면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당장 10월께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 이어 ‘사냥의 시간’, ‘뺑반’ 등 또 다른 영화의 주연 제안을 받고 출연을 고민 중이다.
군 입대를 앞둔 김수현은 좀처럼 활동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초 군입대를 계획한 그는 하반기에 드라마에 출연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여의치 않은 상황. 특히 입대 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면서 ‘리얼’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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