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애인, 삶의 활력 줘…호적상 부인보다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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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7일 12시 05분


폐암 투병 중인 원로배우 신성일 씨(80·사진)가 근황을 전했다.

신성일 씨는 17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매일 15분간 방사선 치료와 일주일마다 항암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몸에서 암을 내쫓아버리려고 한다. 평소보다 더 관리하니까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며 “의료진은 종양이 크고 임파열에 붙어 있어 현재로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방사선과 약물치료로 암 덩이를 축소시켜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부인 엄앵란 여사와 따로 지낸다며 “나는 혼자서 잘 해 먹는다. 마누라 꽁무니 따라다니며 얻어먹는 사내놈치고 건강한 놈이 없다. 나는 57세 때부터 독립해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하려면 나처럼 집이 두 채쯤 돼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갖춰야 그럴 수 있다. 그게 아무나 되는 줄 아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송에서 언급했던 애인과 함께 살지 않냐는 질문에 “그 친구는 대구에 직장이 있는데 여기 있으면 안 된다”며 “비난을 감수하면서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남자들이 말 못할 것을 대신 했다. 대체로 배운 여인들도 내 말에 동의한다. 물론 방송에 나와 그렇게 떠들어 광고가 끊기고 비난과 공격도 받는 등 손실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부 관계에 대해서는 남들은 알 수 없는 게 있다. 지금껏 나는 애인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애인은 내게 삶의 활력을 줬다”며 “내게는 호적상 부인보다 사랑을 나누고 취향이 맞고 대화가 되는 애인이 더 소중하다. 지금 함께하는 애인의 존재를 숨기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엄앵란 여사는) 스스로 각자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영원한 부부”라며 “나는 후회할 일이 없다. 내가 부족하게 살아온 게 무엇이 있나”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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