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일본 점령에 나섰다. 대대적인 홍보를 앞세워 일본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하고, 더불어 케이팝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로 첫 발을 내디뎠다.
블랙핑크는 20일 오후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블랙핑크 프리미엄 데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현지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만5000석 규모의 부도칸에서 쇼케이스를 연다는 점에서 현지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쇼케이스에 이어서는 8월9일 데뷔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데뷔 앨범에는 국내에서 발표한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등을 일본어 버전으로 재녹음한 곡들을 담았다. 뮤직비디오 역시 현지 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촬영, 공개해 현지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소속사와 가요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걸크러시’(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마음 또는 그런 현상) 매력이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서는 귀엽고 소녀다운 스타일을 강조하는 가수들이 많은 반면 블랙핑크는 파워풀한 안무를 기본으로 강렬한 힙합 사운드 음악이 주요 콘셉트. 블랙핑크의 색다른 매력이 현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가 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10대부터 20∼30대 여성들이 자주 찾는 하라주쿠 등 거리에서 랩핑버스와 전광판 등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또 현지에서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다음 8월26∼27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이네이션’ 무대에도 오른다. ‘에이네이션’은 일본 유명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으로, 한국가수로는 빅뱅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데뷔 전의 마지막 단계는 같은 달 30일 발표하는 정식 앨범. 이미 선보인 곡이 아닌 현지 팬들을 위한 새롭게 만든 신곡을 수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