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말하는 방송인 김병만(41)이 결국 탈이 났다. 김병만은 유독 몸을 혹사하는 방송인이다. 그는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잠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정글의법칙’에선 숱한 위험한 상황을 몸으로 극복하고, ‘주먹쥐고 뱃고동’에서도 예능인이 아닌 ‘뱃사람’처럼 몸을 놀린다.
김병만의 몸 혹사는 그가 이름을 얻게 된 개그콘서트의 ‘달인’부터 시작됐다. 이후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주먹쥐고 소림사’를 거쳐 ‘정글의 법칙’과 ‘주먹지귀 뱃고동’으로 이어졌다. 피겨 스케이팅을 배울 때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6시간씩 연습”했고, ‘소림사’에선 수상경공을 훈련하며 “3일 동안 5kg을 감량”했다. 예능을 다큐멘터리로 대하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김병만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뭐 특별히 뛰어난 게 있나요? 남 보다 몸을 조금 더 잘 쓰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몸 쓰는 재주밖에 없는데 그걸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니 그저 열심히 할 뿐이라는 설명.
하지만, 지나치면 탈이 난다고 했던가.
김병만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 척추가 골절돼 수술을 하게 됐다. 그의 소속사에 따르면 김병만은 현지시간 20일, 미국에서 국내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탠덤 자격증을 취득 후, 팀 훈련을 받던 중 급변하는 바람 방향으로 인해 랜딩 시 다쳤다.
김병만은 사고 당시 영국 특수부대원들과 현지 안전관리 위원의 발 빠른 응급처치로 2차 부상은 피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척추골절이 발견됐다. 다행히 신경 손상은 없어 현지에서 수술 후 1∼2주 회복기를 거친 다음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소속사는 보고 있다.
팬들은 몸을 혹사하며 너무 진지하게 예능을 하던 김병만에게 이번 부상이 전환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21일 그의 부상 소식을 접한 많은 이가 온라인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며 덧붙인 말은 “제발 몸 좀 아껴라”라는 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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