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빠생각’을 통해 5년 만에 월요일 밤 예능프로그램을 부활시키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수요일 ‘라디오스타’로 시작했던 ‘평일 밤 예능’을 월요일로 앞당기며, 향후 공격적인 예능 편성을 예고했다.
MBC는 2012년 ‘놀러와’ 폐지 이후 월요일 예능프로그램을 부활시키지 못하고 ‘MBC 스페셜’ 등을 방송했다. 그 사이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이 월요일 밤 11시대를 양분했다. 이에 MBC는 경쟁사와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위해 ‘오빠생각’을 토요일에서 월요일로 이동해 31일부터 방송한다.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세모방)은 ‘일밤’ 코너에서 독립해 토요일 밤 11시로 옮겼다. 이동 후 첫 방송인 29일 시청률이 전회보다 절반(5.9%→2.4%) 이상 떨어졌지만 제작진은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했다. 이경규의 중간 투입도 이 같은 기대에서 비롯했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폐지설이 제기될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추구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세모방’ 자리에는 ‘오지의 마법사’가 편성됐다. 제작진은 ‘오지의 마법사’에 대해 일요일 오후 시간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행지로 잘 선택하지 않는 나라에서 자급자족하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재미가 경쟁작 KBS 2TV ‘1박2일’의 해외판으로 꼽힌다.
예능본부가 제작하는 드라마 ‘보그맘’은 하반기 복병으로 거론된다. 선혜윤 PD가 제작을 총괄하는 ‘보그맘’은 밤 11시 방송이 유력하며, 현재 방송 요일을 논의중이다. 총 12부작의 ‘보그맘’은 한 여성의 기억이 입력된 로봇 엄마가 어린 아들 등 인간들과 살아가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이흥우 예능본부장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때는 ‘낯설다’는 반응이 있지만, 점차 익숙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제작진의 역할”이라며 “‘오빠생각’을 시작으로 화요일 등 주중 예능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