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종석의 처지가 이래저래 아쉬움을 남긴다. 작심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관객의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받아든 입영통지서로 인해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1989년생인 이종석은 징병검사결과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가 확정돼 입대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 참여를 활발하게 계획하고 있던 최근 ‘8월10일 입영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소 입소까지 불과 열흘 밖에 여유가 없다.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통지를 받았지만 (입대는)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입대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반응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종석은 최근 SBS 사전제작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마무리하고 8월24일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금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데뷔하고 가장 과감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영화인만큼, 내심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평가에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주로 로맨스 장르를, 영화에서는 청춘물을 소화해온 이종석은 이번 ‘브이아이피’를 통해 처음으로 극악무도한 악역을 맡았다. 충격적인 범죄를 서슴없이 벌이면서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는 않는 인물이다. 그간 대중에 보인 모습과 비교할 때 단연 과감한 도전이다.
그런 이종석은 ‘브이아이피’ 개봉 이후 박훈정 감독과 다시 손잡고 영화 ‘마녀’를 소화하기로도 약속된 상태였다. 이를 통해 스크린에서 연이어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입영 통지로 인해 일정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종석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리는 ‘브이아이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다. 영화를 같이 완성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과 함께 나서는 그는 이 자리에서 입대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