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영화 ‘토일렛’이 개봉 전부터 1점대 평점을 기록하며 혹평을 받고 있다.
10일 이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토일렛’의 포스터와 줄거리가 공개됐다.
영화 ‘토일렛’의 줄거리에 따르면 주인공 명훈은 술자리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호감을 보였지만 거절당한다. 명훈은 이후 해당 여성들이 자신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분노해 그들을 미행한 뒤 건물 안 여자 화장실에서 칼로 위협하고 겁탈을 시도한다.
제작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토일렛’은 강남역 여자 화장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며 ”여자들에게 모욕을 당한 한 남자가 일행과 함께 복수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범죄 심리 스릴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상훈 감독은 “강남역 살인사건, 층간 소음 살인사건 등 상식을 벗어난 즉흥적인 범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영화의 세부적인 정보가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영화의 메인 포스터에는 “모든 것은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 때문이었다”고 쓰여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우발적이라고 표현하다니 말도 안 된다”, “평점 1점도 아까운 영화”,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거냐”, “범죄자를 옹호하는 망작이 될 것” 등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영화의 의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영화 ‘토일렛’은 아직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리뷰 게시판에는 100건이 넘는 글이 게재됐다.
논란이 일자 영화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일렛은 강남역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이고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면서 “완벽한 범죄는 없고 범죄자는 결국 그 벌을 받는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이자 주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어찌됐던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많은 분들에게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이 영화의 의도가 훼손되는 확실하지 않은 비방과 오해는 더 이상 없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역 살인사건’은 작년 5월 17일 조현병을 앓던 김모 씨(35)가 서울 서초구의 한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 A 씨(당시 23세)를 살해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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