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왼쪽 위)의 대마초 사건에 이어 샤이니 온유(오른쪽)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구하라(왼쪽 아래)는 SNS 사진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끊임없는 일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온유 성추행으로 본 도덕 불감증
대마초에 툭하면 터지는 SNS 논란 데뷔 10년 안팎 아이돌 잇단 일탈 청소년기 사회적 교육 결여도 한몫 아이돌 육성시스템 변화 필요한 때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12일 서울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다. 소속사 측은 “술에 취한 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면서 피해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추행 사실을 진술했다. 경찰은 그 신빙성에 무게를 둬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앞서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성폭행 의혹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끝났지만, 연예계 안팎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의 잇단 성추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룹 빅뱅의 멤버 탑 등 일부 아이돌 스타들은 대마초 등 약물 사건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또 구하라와 가인, 박유천 등이 SNS에 남긴 글로 논란을 일으켜 구설에 오르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 데뷔 10년 안팎…잇단 일탈, 왜?
이처럼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비행 혹은 일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데뷔한 지 10년 안팎의 그룹 멤버들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연예계와 팬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몰고 왔다.
이들은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연예계 시스템과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또 해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케이팝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며 한류의 선구자로서도 호평 받아왔다. 따라서 이들의 비행과 일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부 스타들의 일탈과 그로 인한 구설은 끊이지 않는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개별적 일탈로만 보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이들이 “특히 그 이전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면서 “일반적인 교육체계에서 조금 벗어나 철저한 스타 양성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된 사회적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이들이 “스무 살 안팎의 이른 나이에 데뷔해 10여년 혹은 그에 가까운 익숙한 활동을 하면서 또래들의 성장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구조적 측면에 주목하는 것이다.
● 트레이닝 시스템의 변화 필요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10여 년 동안 활동해오면서 이제 연예계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데뷔 초반만 해도 소속사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 아래 무대에 나서지만, 이후 이 같은 시스템에서 벗어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그때까지 쌓아온 연예계 내부의 위상으로 어느 정도 사회적 관계에 자신감을 얻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 위상을 실제 현실의 그것과 동일시하며 그 간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은 이제 국내 스타양성 시스템에 일정한 변화를 줄 때가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일정한 사회적 교육과는 동떨어진 채, 오로지 스타 양성만을 위한 시스템으로만 감수성 예민한 시기의 10대들을 “교육·관리”하고 “통제”하는 한, 이들의 비행과 일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