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의 기세가 꺾인 뒤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이 전국 대다수의 스크린을 점령하며 박스오피스 1·2위를 지키고 있다. 여름시즌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맹위를 떨친 최근 몇 년 동안 상대적으로 외화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 벌어질 조짐이다.
유인원과 인간의 갈등과 대결을 그린 ‘혹성탈출’의 새로운 시리즈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15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2011년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2014년‘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이은 시리즈 마지막 편. 인간과 공존에 대한 신뢰를 배신당하는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퇴화해가는 인간 사이에 ‘종의 운명’을 두고 벌어지는 최후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이미 앞선 두 작품이 입증한 흥행력을 이어받고 있다. ‘혹성탈츨:진화의 시작’은 270만여명,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40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에 힘입어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이미 ‘택시운전사’를 제치고 15일 오후 5시 현재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이 장악한 스크린을 상당수 점유하며 그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기세에 비춰 8월 중순을 넘기며 절정에 달한 한국영화 사이의 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은 한동안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의 흥행세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