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1930년대 경성. 신여성 나여경(한지민)과 룸펜이자 사교계 황태자인 선우완(강지환), 기생 차송주(한고은), 독립운동가 이수현(류진)이 당시 경성 젊은이들의 항일운동을 로맨스와 함께 밝은 분위기로 그려낸 KBS 드라마 ‘경성스캔들’이다.
방송되는 동안에는 시청률이 10% 안팎을 기록해 고전했지만 매년 광복절에 누리꾼 사이에서 ‘다시 보는 경성스캔들’ 게시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후손들의 부채의식으로 늘 무겁게만 그려진 1930년대. ‘항일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 전술은 위장연애’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 시대 청춘의 고민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음을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교훈적이고 장엄한 서사, 영웅적인 캐릭터보다 역사에 짓눌린 그들의 고민과 슬픔이 때로는 더 큰 공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공감은 단 16회 분량으로 끝나지 않는다. 10년째 회자되는 이 드라마의 엔딩 자막은 이렇다.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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