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 감독, 이견 끝에 6월 말 하차 배우들 일정상 8월까지 촬영 끝내야 배우 이범수, 첫 상업영화 감독 데뷔
배우 이범수가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범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감독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는 셈이다. 그는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하며 “두 번째 영화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향후 영화 제작 및 감독 활동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가수 겸 연기자 비와 강소라 그리고 이범수가 주연해 촬영해온 영화. 하지만 당초 연출을 맡았던 김유성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제작진과 계속적인 이견을 드러낸 끝에 촬영 두 달 만인 6월 말 자진 하차하면서 연출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범수는 “감독이 현장을 떠나면서 새로운 연출자를 물색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작스레 연출을 맡을 수 있는 감독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비와 강소라 등 배우들의 일정상 8월까지는 촬영을 마쳐야 했다”면서 “촬영이 중단돼 영화 제작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뛰어들어 수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감독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범수는 전 연출자 김유성 감독의 일부 작업분을 재촬영하는 등 현재까지 연출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앞서 이범수는 2013년 단편영화 ‘세 개의 거울:꼭두각시’를 연출한 바 있다. 당시 금연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소셜무비였다. 따라서 이범수는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 본격 상업 장편영화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범수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게 너무나 많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로서 일하는 것보다 시야가 훨씬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초 연출자가 현장을 떠나는 등 힘겨운 과정을 겪은 그는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두 번째 제작하는 영화는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향후 영화 제작 및 연출을 계속적으로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진은 9월 초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설이나 여름방학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