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부터 MBC 총파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허일후 아나운서가 퇴사한 아나운서들의 이름표와 함께 "같이 갑시다. 언제나"라고 밝혔다.
허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나운서국에는 업무배당판이 있다. 각 아나운서들의 이름표와 거기에 배당된 업무를 적는 화이트보드다. (김)정근이 형이 퇴사하던 날, 혹시 그 명찰을 떼서 누가 버릴까 제 자리에 챙겨놨다. 그 이후 후배의 퇴사에도 누가 버리는 게 싫어 제 자리에 올려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본 김소영 아나운서가 "언제나"라고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허 아나운서는 책상위에 올려진 '김정근', '김소영'이라고 적힌 이름표 사진도 함께 올렸다. 김정근 아나운서는 지난 3월에, 김소영 아나운서는 8월에 MBC를 퇴사했다. 특히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에서 하차 후 10개월가량 방송을 하지 못했다.
허 아나운서는 29일 보도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출연 무산과 관련해 "정말 사소한 것까지 포함하면 횟수는 100번이 넘는다. 기록조차 할 수 없이 배제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치가 너무 높아졌다. 웬만해선 치욕스럽다고 느끼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5년 동안 매일매일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 무뎌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을 포함한 MBC 아나운서 27인은 지난 22일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제작 및 업무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2012년 파업 이후 발생한 부당노동행위를 폭로하며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후 지난 29일에 진행된 MBC 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는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 93.2%로 안건이 가결됐다. 오는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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