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의 딸 준희 양 가족사 폭로의 끝은?

  • 여성동아
  • 입력 2017년 9월 4일 17시 51분



지난 8월 5일 새벽, 고 최진실의 딸 준희(14) 양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준희 양은 ‘제 일생에 대하여 폭로하고자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며 그간 자신의 외할머니 정옥숙 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외할머니가 자신을 자식처럼 키워준 이모할머니와 강제로 연락을 끊게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준희 양은 그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사진과 그림 등을 게재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왔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전날 저녁에는 준희 양이 할머니 정씨와 몸싸움까지 벌였고, 이를 오빠인 환희 군이 신고해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준희 양이 올린 글은 삭제됐는데, 준희 양은 6일 자정께 ‘해당 글을 지운 건 내가 아니다’라며 두 번째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Mnet 〈아이돌 학교〉 1, 2차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할머니 때문에 출연이 무산됐다. 할머니는 ‘내가 연예인이 되면 엄마처럼 똑같이 자살할 것이다’라는 스님의 말 때문에 반대했다’면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원인도 할머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뒤집어질 것이다. 훈육과 폭력은 다르다’고 적었다.

이후 준희 양은 방송인 이영자의 도움으로 지난 8일 병원에 입원해 심리 치료를 받고 11일 퇴원해 이모할머니로 알려진 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준희 양이 주장한 외할머니 정씨의 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준희 양과 외할머니 정씨, 환희 군에 대한 면담은 이미 진행했고, 향후 주변인 면담 등을 거친 뒤 아동보호 전문 기관의 의견을 참고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준희 양의 계속되는 폭로에도 정씨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준희 양은 경찰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외할머니의 권한을 박탈하고 원칙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정된 정씨는 준희 양에 대한 양육권과 법률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갖고 있다. 만일 정씨의 아동 학대 혐의가 사실이라고 법원에서 인정되면, 정씨는 관련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준희 양이 후견인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이와는 별도로 후견인 변경 심판을 청구해야 한다.

준희 양이 어떤 이유에서 폭로전에 나섰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딸을 잃은 엄마와 엄마를 잃은 딸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최준희 인스타그램 디자인 박경옥

editor 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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