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이종석의 인생영화 ‘타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5일 06시 57분


영화 ‘타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자기만의 명작’을 소개합니다.

연기자 이종석은 2006년 영화 ‘타짜’를 보고 그대로 빠져들었다. 주인공 조승우가 내뿜는 매력에 매료되면서 수 없이 반복해 봤다. 당시 16살이던 그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여러 쇼에 참여하고 있었다.

‘타짜’는 남루한 삶을 살아가던 청년 고니가 화투의 세계에 들어서서 겪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영화.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 ‘암살’로 연이어 1000만 성과를 거두기 전 만든, 무엇보다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와 ‘대사의 맛’이 풍부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종석은 ‘타짜’가 개봉하기 1년 전 서울컬렉션 무대에 15살의 나이로 올랐다. 서울컬렉션 사상 최연소 모델 기록을 세운 그였지만 패션모델로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내심 연기자가 되길 바랐다. 그런 꿈을 품었을 무렵 본 ‘타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에서 잊히지 않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스무 번도 넘게 본, 인생의 영화”라고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타짜’를 특히 선망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주인공 고니를 연기한 조승우를 향한 ‘로망’이다. “아주 남성적인 매력이 있으면서도 유연하고, 그런데도 전혀 가볍지 않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젠 이종석 역시 상업영화를 이끄는 주연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타짜’와 조승우를 향한 동경은 변함이 없다. “철저하게, 계산해서 연기하는 나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도 한다.

‘타짜’와 더불어 지금의 이종석에게 영향을 주는 ‘배우 3인방’도 있다. 조승우를 포함해 조진웅, 조정석까지 전부 조씨인 3명이다. 이종석은 “말을 맛있게 하는, 유연한 세 명의 선배를 동경한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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