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가요제’는 70년간 받은 관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입니다. 노래하면서 평생 산 것이 행복이고 노래하고 춤추는 게 건강 아니겠습니까.”
‘영원한 현역’ 송해(본명 송복희·90)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요제를 연다. ‘송해가요제 추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송해가요제를 연다고 밝혔다.
70년간의 방송 생활 기간 그는 MC와 코미디언, 배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12장의 앨범을 낸 가수 출신이다.
송 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감동을 받았을 때 부르는 것이 노래다. 특히 대중가요는 우리 역사와 함께했다”며 “더 잊혀지기 전에 열심히 불러왔던 가요를 제자리에 돌리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가요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와 뗄 수 없는 것은 30년간 진행하며 그를 국민 MC의 자리에 올려놓은 KBS ‘전국노래자랑’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앙코르와 찬사를 많이 받았고 늘 보답하는 길을 고민했다”라며 “송해가요제라고 이름 붙여서 그렇지 전국노래자랑처럼 전체 가요인들의 축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룬 후배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1993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며 데뷔한 트로트 가수 박상철은 자신의 노래 ‘무조건’을 개사해 “송해 선생님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며 “송해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MC이자 가수로서 기네스북에 올랐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번 가요제는 한국 대중가요 100년사를 주제로 열린다. 단순한 노래 경연이 아닌 다양한 세대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송 씨는 “1차 예심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신선한 노래를 부르는 지원자가 많았다”라며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가 100년이 된 만큼 한국 가요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요제는 3일 1차 예선을 진행한 데 이어 신청자가 많아 10일 추가 예선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예심 신청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18팀을 뽑아 17일 광화문광장에서 본선을 진행한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5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음반 데뷔 기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전국을 돌면서 가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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