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함의 밑바닥” “추잡하고 치졸”…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에 여론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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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5일 10시 32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배우 문성근(64)·김여진 씨(45)의 알몸 합성사진을 조작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정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4일 국정원 산하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배우 문성근·김여진 씨의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영화 포스터를 흉내 낸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씌어 있으며 두 배우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서 안고 있는 장면이 합성돼 있다.

이에 문성근 씨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일베(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회원이나 그냥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지 국정원이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진과 1시간 전쯤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이들이 모두 컸지만, 김여진은 아직 아이가 어린데, 내 마음이 다 떨린다”며 “정권 전체가 그냥 일베 수준이었다. 일베 수준의 정권이 난잡한 공작을 거쳐 일베 2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진 씨도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고”라며 “가족들을, 아니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고 했다.

이어 “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한 일이다.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있기가 힘들다”고 분노를 토했다.

누리꾼들 역시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이건 정말 국가기관이 할일이야? 정말 인간 이하들도 이런 짓은 안하겠다”(sun7****), “공작의 수준이 이렇네요. 당사자들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 각오해야겠어요. 공작 자체도 웃긴데 수준 낮은 짓거리라니!”(imle****), “국가 안보는 안중에도 없고 연예인이나 단속하다니”(cici****), “저급함의 밑바닥을 치는 곳이 국정원이라니 할 말이 없다. 내 세금이 이런 일 하는데 쓰인다 하니 자괴감이 든다”(ektn****),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서 할짓 치곤 너무 치졸하고 유치하다!”(huju****), “살인행위다 무섭다”(yari****), “국가 망신을 국정원이 다 시키고 있군. 자국민을 상대로 추잡한 합성사진을 생산 유포하고”(jerb****)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또 “저 정도의 수준들이 나라를 망쳐놓았다!!”(shuz****),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집단에서 만든 것이라는게 고작 이딴 거라는게 한심하고 쪽팔린다”(choi****), “전세계 어디에도 없던 합성짤”(leej****), “세계의 비웃음거리다!! 국가 기관이 얼마나 할짓이 없으면 저런 천박한 짓을 했을까?”(a882****), ““수준하고는. 가정 있는 사람에게 이 무슨 추태냐! 그 저질스런 수준이 딱 그 정권 수준이다! 국정원이 이 짓거리나 하고 한심하다!”(gosg****), “저거 만든 사람들도 자괴감 들지 않았을까?”(para****), “심지어 합성 퀄리티 너무 떨어진다는”(acid****)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bra****’라는 누리꾼은 “군과 국가정보원·경찰 등 한 나라의 창·방망이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국가의 중요한 축이 잘 서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다. 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 국가·정의·양심이 무엇인지 정말 잘 생각하고 사명감 가지고 일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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