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 “내가 복제인간? 영화 본 관객들 해석 궁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9일 03시 00분


35년만에 속편 제작 ‘SF의 바이블’… ‘블레이드 러너 2049’ 10월 개봉
고슬링 “전편 광팬… 기쁘게 출연”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복제 인간을 쫓는 블레이드 러너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왼쪽)과 해리슨 포드. 소니픽처스 제공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복제 인간을 쫓는 블레이드 러너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왼쪽)과 해리슨 포드. 소니픽처스 제공
“30년 전보다 캐릭터를 한층 발전시킨 각본이더군요. 4년 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아이디어를 말해줄 때부터 무조건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SF의 바이블’로 꼽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편이 3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해서다.

1982년 영화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복제인간)를 쫓는 베테랑 블레이드 러너인 릭 데커드 역을 맡았던 배우 해리슨 포드(75)는 속편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소화한다. ‘진실’을 숨기기 위해 30년간 두문불출해온 그는 인간과 리플리컨트 사이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며 자신을 찾아온 새 블레이드 러너 ‘K’를 만나며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K’ 역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배우 라이언 고슬링(37)이 맡았다.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화상 통화에서 해리슨 포드는 “이번 영화는 35년 전 위대한 서사의 연장선”이라면서 “전편에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보며 인간일까, 복제인간일까 궁금해했던 관객들이 이번 영화를 보고는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언 고슬링은 “‘블레이드 러너’의 광팬이라 각본을 먼저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출연할 이유는 충분했다”며 “다만 전편보다 더 거칠고 외로운 블레이드 러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인 ‘라라랜드’에서 춤과 피아노, 노래 실력을 뽐낸 라이언 고슬링은 이번 영화에서는 과감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1편은 ‘에이리언’ ‘마션’ 등을 연출한 스콧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쥐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복제인간들이 살아가는 2019년의 지구를 그렸다. 그러나 2편에서 그는 총괄 프로듀서로 제작에만 참여했다. 연출은 최근 영화 ‘컨택트’로 ‘SF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아 2049년의 세계를 담아냈다.

‘SF는 항상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밝힌 빌뇌브 감독은 “스콧 감독이 전편의 미스터리를 계속 유지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힘들 것이기 때문에 섬세하게 작업하라고 조언했다”면서 “전편의 뿌리를 유지하되 단순 리메이크가 아닌 만큼 좀 더 신선한 시각을 입히려 애썼다”고 했다.

그는 “연출 기회를 갖게 된 것 자체가 전편의 팬으로서 굉장한 특권이었다”며 “누가 인간인지, 복제인간인지 확실히 말하는 건 불가능하고 사람들이 계속 자기만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블레이드 러너#해리슨 포드#복제인간#라이언 고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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