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거 봤어?] “넌 내게 모나카를 줬어” 왕이 행차한 까닭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2일 05시 45분


배스킨라빈스의 코믹스러운 광고영상에서 왕으로 분한 배우 김영철이 무표정한 얼굴로 추석선물세트가 담긴 종이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베스킨라빈스 광고영상
배스킨라빈스의 코믹스러운 광고영상에서 왕으로 분한 배우 김영철이 무표정한 얼굴로 추석선물세트가 담긴 종이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베스킨라빈스 광고영상
영상은 장엄한 음악과 함께 조선시대 왕의 행차로 시작된다. 근엄한 얼굴로 가마에 앉아 있던 왕이 “내 가족들에게 추석선물을 해야겠다. 세워 보거라”라고 명령한다. “주상전하 납시오”하며 왕이 신하들과 들어선 곳은 황당하게도 배스킨라빈스!

왕을 본 직원들은 그만 얼음처럼 얼어붙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에게 왕이 말한다.

“여기 아이스 모나카세트 하나 내오거라.”

남자 직원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네?”하고 묻자 호위무사가 칼을 뽑으며 소리친다. “무엄하다. 어서 내오지 못할까!”

왕은 무표정한 얼굴로 포장 백을 들고는 “추석엔 역시 배스킨라빈스 추석선물세트”라고 중얼거린다. 직원이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라고 물으니 호위무사가 칼을 칼집에 꽂으며 냉랭한 얼굴로 말한다.

“엄마는 외계인.”

이윽고 배스킨라빈스를 떠나는 가마 안에서 왕이 호탕하게 웃는다. “디저트로 딱이겠구나. 하하하!”

왕이 지불하고 간 것으로 보이는 엽전 꾸러미를 내려다보던 직원은 잠시 후 “경복궁 배달 다녀오겠습니다”하며 배달차를 타고 나간다.

이 영상은 배스킨라빈스의 추석선물 제품광고로 40만명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태조 왕건’, ‘장영실’ 등의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맡은 배우 김영철이 배스킨라빈스를 방문하는 왕 역을 맡았다. 시종일관 근엄한 표정과 사극적인 어투가 웃음을 자아낸다.

왕 못지않게 강한 인상과 재미를 남긴 호위무사는 배우 김주헌이다. 요즘 연극 ‘엠 버터플라이’에서 르네 갈리마르 역으로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고난 시청자들은 “이 광고를 기획한 사람 보너스 받을 듯”, “광고 스킵할 생각도 못하고 봤다”, “엄마는 외계인에서 빵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밌어 하고 있다. 참고로 이 광고의 제목은 ‘넌 나에게 모나카를 줬어’.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사장으로 분한 김영철의 명대사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를 패러디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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