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수지 “대충 묶은 단발에 큰 소리 꽥꽥 ‘국민 첫사랑’은 잊어주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6일 06시 57분


가수 겸 배우 배수지 “더 이상의 부진은 없다.” 가수 겸 연기자 배수지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연을 맡고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수 겸 배우 배수지 “더 이상의 부진은 없다.” 가수 겸 연기자 배수지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연을 맡고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배 수 지

긴머리 싹둑…캐릭터 위해 과감한 변신
이종석과 환상 케미…시청률 30% 바람
미래를 본다면? 언제까지 사는 지 궁금


예쁘고 섹시한 배수지(23)는 없다. 평범하지 않는 자신의 삶이 괴로워 울부짖는 배수지가 있다. 27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그렇다. 그가 연기자로 본격 나선 뒤 네 편의 드라마와 두 편의 영화를 마치고 만나는 작품이다.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고 이듬해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를 시작해 어느새 7년차가 됐다. 시간의 흐름만큼 연기자로서 배수지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부응하고자 연기는 물론 외모 변신에도 공을 들였다.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 사진제공|iHQ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 사진제공|iHQ


배수지는 “7년 전의 아쉬움을 덜고자 더욱 열심히 했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긴 머리카락을 단발로 잘랐다. 현재는 머리카락을 붙여 긴 생머리를 선보이지만 촬영 초반만 해도 배수지의 과감한 시도에 주변 사람들이 더욱 놀랐다. 대개 여성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건 심경의 큰 변화가 있는 경우가 많아, 혹시나 신변에 어떤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염려 때문이다. 또 긴 헤어스타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관리하는데도 불편한 점이 있어, 배수지에게 걱정스런 시선이 쏟아졌다.

“오랫동안 긴 헤어스타일을 고수했던 까닭에, (머리카락을 자르니)주변에서 걱정하시더라.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하하! 하지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단발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서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만으로 캐릭터에 더욱 집중해 연기할 수 있었다.”

배수지가 “단발이 ‘홍주스럽다’라고 말했듯이 극중 ‘타칭’ 백수인 홍주는 집에서 안경을 끼고 머리는 대충 묶고 지낸다. 우악스럽게 음식을 입에 넣고, 소리를 꽥꽥 지르는 등 그동안 많은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국민 첫사랑’의 예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다. 또 꿈으로 미래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나쁜 일을 막을 수 없는 무력함을 절절한 감정으로 소화한다.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 사진제공|iHQ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 사진제공|iHQ

배수지는 출연 결정에 주저함이 없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와 데뷔작인 ‘드림하이’로 첫 호흡을 맞추면서 경험한 좋은 기억에 이끌려 3월부터 5개월을 함께 보냈다.

“‘드림하이’ 이후 박혜련 작가님과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었다. 처음 대본을 받고 이야기가 재밌어 다음 회가 너무 궁금했다. 첫 작품 때를 생각하면 잘 못했던 것 같다. 하하! 그때의 아쉬움이 커 이번에 풀어내고자 더 열심히 했다.”
배수지가 드라마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연출자 오충환 PD의 박수를 절로 이끌어냈다. 오 PD는 “연기자로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노력이 대단했다”면서 “이미지를 바꿔야하는 데 있어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고마웠다”고 했다.

상대역 이종석은 “배수지와 멜로 장르에서 공연하는 데 있어, 배수지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매 순간 설레면서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여배우로서 그의 분위기와 감성을 극찬했다. 배수지도 “이종석이 잘 이끌어줘서 호흡이 잘 맞았다. 함께 연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배수지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전작인 지난해 KBS 2TV에서 방송한 ‘함부로 애틋하게’의 부진이다. ‘구가의 서’(2013)를 20%에 가까운 시청률로 견인했지만 전작은 방송 전부터 뜨거웠던 화제성에 비하면 못내 아쉬운 성적이다.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사진제공|iHQ
단발로 변신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
사진제공|iHQ

배수지는 “모든 연기자들이 그렇겠지만,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예상 최고 시청률에 대해서는 “30%라고 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종석이 “11부에 키스신이 있어 20% 를 넘을 것 같다”고 하자, “(20%가 넘으면)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배수지는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미래를 꿈으로 볼 수 있다면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했다.

“꿈을 꿨는데 살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충격을 받겠지만, 아마도 남은 날 동안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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