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콜린 퍼스도 울고 갈 주드 로의 ‘알피 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7일 06시 57분


영화 ‘나를책임져 알피’ 할리우드배우 주드 로
영화 ‘나를책임져 알피’ 할리우드배우 주드 로
7. 나를 책임져, 알피

영화 ‘킹스맨’ 속편으로 콜린 퍼스의 슈트패션이 다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건장한 체구로 흐트러짐 없이 슈트를 소화하는 콜린 퍼스는 ‘영국 신사’의 멋을 제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체형에 꼭 맞춘 듯한 슈트는 정형화된 스타일로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격식을 너무 차린 것 같아 부담스러움을 주기도 한다. 셔츠 단추를 두 개 정도 풀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맸다면 어땠을까. 여성들은 조금 풀어진 의상에서 남성의 섹시함을 느끼곤 한다.

콜린 퍼스의 아쉬움을 채워줄 인물이 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속 주드 로가 바로 주인공이다. 지금은 세월이 앗아간 머리카락이 아쉽지만 12년 전 뛰어난 패션감각과 섹시함을 슈트로 표현한 주드 로가 눈을 즐겁게 했다. 극중 주드 로는 카사노바 캐릭터 설정에 따라 여러 여성을 만나며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다.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세 벌의 슈트, 다섯 장의 셔츠, 두 개의 넥타이와 신발 그리고 청바지만 있으면 어떤 여자도 유혹할 수 있다”는 대사를 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스타일링이다. 셔츠를 하의에 넣지 않고 빼거나, 셔츠 위에 니트를 겹쳐 입어 캐주얼함을 강조했다. 또 폭이 좁은 넥타이를 벨트 위로 올라올 정도로 짧게 매거나 머플러를 넥타이 대신 활용했다. 특히 머플러는 매듭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목에 툭 걸쳐 묶었지만 맵시가 돋보인다. 셔츠도 화이트만 고집하지 않고 핑크를 매치하는 과감함도 보여준다. 당시 주드 로의 영화 속 패션은 ‘알피룩’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은 물론 20∼30대 남성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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