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의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면서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그의 죽음을 믿기 어려운 동료들의 추모 발길은 발인을 하루 앞둔 1일에도 계속됐다.
김주혁의 유족과 소속사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월31일 부검을 진행했다. 1차 소견은 ‘두부 손상’이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내주 초 나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일 고인이 한 달 전부터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하는 진정 효과 전문의약품을 복용했다는 지인의 진술이 추가로 나왔다. 신경계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이 언급된 약품으로 확인되면서 사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김주혁은 평소 몸에 이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김주혁은 평소 무척 건강했다”며 “술도 거의 못하고 최근에는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면서 지병이나 약물 복용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강남경찰서는 확대 해석과 추측을 경계하면서도 “국과수 1차 소견은 이미 나왔고 이후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약을 처방받은 병원을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배우들과 영화 등을 함께 작업했던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틀째에도 계속됐다.
특히 고인의 연인인 연기자 이유영은 빈소가 처음 마련된 직후 찾아와 이틀 동안 자리를 지켰다. 슬픔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유영은 2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는 고인의 발인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주변에선 큰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팬들에게도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다. 일반인 조문객의 문의가 잇따르자 소속사는 따로 공간을 마련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빈소에서 함께 조문을 받았다. 먼저 떠난 스타를 추모하기 위한 일반인 조문객의 발길은 1일 아침부터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