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문희옥’ 후배 가수 “문희옥·성추행 소속사 대표, 매우 특별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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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일 08시 17분


문희옥 (사진: KBS 1TV ‘아침마당‘)
문희옥 (사진: KBS 1TV ‘아침마당‘)
가수 문희옥(48)이 같은 소속사 후배 여가수 A 씨에게 협박 등의 혐의로 1일 피소됐다. 또한 문희옥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김모 씨(64)도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함께 피소됐다.

이날 A 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문희옥은 협박 등 혐의로 김 씨는 성추행과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더팩트는 2일 김 씨가 지난해 12월 A 씨를 개인 승용차로 불러 몸을 더듬는 등 "너를 갖고 싶다. 내 여자가 돼 주지 않으면 죽겠다. 모텔에 가자" 등의 언어폭력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후 A 씨는 선배 가수인 문희옥에게 사실대로 털어놨지만, 문희옥은 성추행 당한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A 씨는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울면서 (문희옥에게) 얘기를 털어놓은 뒤 전화를 걸어와서 사장님이 제게 한 성추행 사실을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며 문희옥이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말하면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까지 힘들어지고, 가수 활동도 못하게 된다고 했다. 갓 신인인 저는 하늘같은 선생님으로 모시던 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엄청난 압박으로 왔고,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A 씨가 문희옥을 알게 된 계기는 가수 주현미 때문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주현미 선생님 팬이라 디너쇼, 각종 공연을 쫓아다니다 (주현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주현미 선생님이 친분이 있는 가수 문희옥에게 저를 도와줄 방법을 협의했다. 그러다 문희옥 씨가 자신의 소속사에 보내라고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작년 12월 그곳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주현미 씨는 A 씨의 사건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정말 어이없어 하신다. 문희옥 선생님 말이 자기네 소속사는 '가수가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노래만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말에 믿고 저를 맡겼다고 했다. 이 일로 친했던 두 분 사이가 크게 틀어진 걸로 안다"고 답했다.

성추행 사건 이후 김 씨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A 씨는 "문희옥 씨가 그분한테 말했는지 전화가 와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하지만 '네가 성공하려면 그 일은 잊고 문희옥을 잡아라, 문희옥을 이용해라, 사과했고 네가 받아줬으니 됐지 않으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솔직히 그 일이 있고 난 뒤 처음 몇 번은 일 문제로 통화를 했다. 하지만 아빠가 알고 나서 문제를 삼은 뒤에는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는다. 물론 연락이 와도 소통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A 씨는 김 씨와 문희옥과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했다. A 씨는 "단순히 소속사 대표와 가수를 넘어 매우 특별한 관계로 비쳐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증적인 증거가 있지만 아직은 보류하겠다. 일단은 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본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인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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