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도 “김주혁은 나무엑터스의 ‘나무’, 최악의 환경서 함께 해”…끈끈했던 우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9시 31분


김동식 대표이사 인스타그램
김동식 대표이사 인스타그램
나무엑터스의 김동식 대표이사가 고(故) 김주혁을 떠나보내는 애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나무엑터스와 김주혁 간의 끈끈한 사이도 주목받고 있다.

나무엑터스는 故 김주혁을 비롯해 배우 문근영, 유준상, 지성, 이준기, 신세경, 천우희, 김소현, 김지수, 유지태, 김효진, 백윤식, 도지원, 문채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이끌고 있는 굵직한 매니지먼트사다. 2004년 김종도 대표가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세워 일궈낸 회사로 알려졌다.

연예계에서 나무엑터스는 특히 ‘가족적인 분위기’로 유명하다. 故 김주혁은 물론 신세경, 문근영 등 창립 당시 함께 한 배우들이 10여 년 이상 몸을 담고 있다. 그만큼 소속배우들과 직원들간의 거리도 가깝다. 故 김주혁의 장례식장에서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 지성, 유준상 등은 상주처럼 빈소를 지켰고, 직원들은 김주혁의 가족처럼 일반인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현장을 정리하면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김종도 대표와 故 김주혁의 우정은 유명하다. 故 김주혁이 KBS2 ‘1박2일’에 출연할 당시 절친으로 김종도 대표를 초대했을 정도다.

김종도 대표는 지난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오늘의 김종도를 있게 한 배우’로 가장 먼저 김주혁을 꼽았다.

그는 “김주혁은 동고동락한 친구 같은 존재다. 주혁이는 나 혼자 매니지먼트할 때부터 만났다. 그때는 차도 없었다. 아예 김주혁이 차를 운전했으니까. 최악의 환경에서 함께했던 존재다. (2007년 당시 나무엑터스)3주년 기념일이라고 주혁이한테 ‘축하 안 해줘?’ 그랬더니, ‘왜 내가 축하를 해줘? 받아야지’ 하더라. 그러면서 ‘내가 나무인데’ 그러는 거다. 말 되더라”고 말했다.

故 김주혁에게 김종도 대표는 친형 같은 존재였다. 지난 2014년 10월 방송된 ‘1박2일’은 ‘쩔친노트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김주혁은 절친으로 김종도 대표를 초대하며 “이 형이랑 같이 수없이 여행가자 했는데 못 갔다. 이 형은 나한테 친형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종도 대표는 “내가 최고로 기뻤을 때가 주혁이가 아버지랑 같이 광고를 찍었을 때”라며 “그때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셨는데 나를 부르시더니 ‘앞으로 주혁이를 친동생처럼 잘 보살펴달라’고 하시더라.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혁이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주혁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김주혁은 지난달 27일 열린 ‘더 서울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통해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분은 나무엑터스 김종도 사장이다. 제 친형보다 더 형같은 사장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무엑터스의 김동식 대표이사가 3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더 서울 어워즈’ 시상식 후 김동식 대표이사와 김종도 대표, 김주혁, 박서원 두산 전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김주혁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는 안타까운 마지막 추억이 됐다. 김주혁이 지난달 30일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김종도 대표와 김동식 대표이사 등은 빈소를 지키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식 대표이사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라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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