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사건’ 메이킹영상 촬영감독 “조작? 장훈 감독 말 납득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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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7일 17시 43분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덕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한 심정을 밝힌 가운데, 이번 사건의 중요한 증거인 메이킹영상 촬영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논란이 된 영화 ‘사랑은 없다’의 메이킹영상 촬영을 담당했던 이지락 촬영감독이 조덕제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촬영장 메이킹영상을 두고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 장훈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공개된 메이킹영상에는 장 감독이 조덕제에게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미친놈처럼”이라는 등 구체적인 디렉팅 상황이 담겨 있다. 영상 공개 이후 조덕제가 장훈 감독의 지시대로 연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장훈 감독은 “공개된 메이킹영상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장 감독은 해당 영상의 원본은 20분에 달하는 분량으로, 검찰에 제출한 영상은 8분에 불과하며 언론에 공개된 영상 역시 2분짜리 영상으로 악의적으로 조작된 영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 것을 도둑 녹취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서 나를 능력 부족의 범죄를 꾸미는 감독으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즉 장 감독의 주장은 공개된 메이킹 영상은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춰 악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이며, 당시 조덕제와는 말도 놓지 않는 사이였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작품을 위해 과감하게 연기에 임해달라는 지시를 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감독님 생각과 다르다고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악의적 짜깁기라는 장 감독의 주장에 대해 “메이킹 촬영은 배우를 모아놓고 (감독이) 디렉션을 할 때, 말로 리허설 할 때 등 필요한 것이며 이 부분은 빠짐없이 찍었다”며 “메이킹 영상은 주인공 위주로 찍는 것으로, 감독님과 조덕제 배우 위주로 찍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메이킹 영상은 카메라 별로 찍은 영상과 스틸 사진을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며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영상도 두 대의 카메라를 연결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 8분짜리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당시 정황을 판단하기 위해 검찰 제출 요정을 받아 제출했을 뿐”이라며 “이 작품을 찍기 전인 오래 전, 조덕제 배우가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는 건 본적이 있지만 통성명을 하지는 않았다. (영화 촬영) 당일 날 인사한 것이 전부였다”며 자신과 조덕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메이킹영상을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조덕제 배우가 하차하고 대체 배우가 새로 찍었기 때문에 조덕제 배우의 영상은 필요가 없는 영상이었다. 총괄피디에게 어떻게 할 지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신경 쓰지 말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여배우 측이 조덕제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메이킹영상을 확인한 이 감독은 “메이킹을 보면 두 배우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왜 모른척 빠져있는지 의문이 들었고, 오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측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당시 촬영장 상황이 담긴 메이킹 필름의 존재를 여배우와 조덕제, 장 감독 모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가 메이킹 필름 존재를 몰랐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여배우에게 보낸 메시지도 가지고 있다”며 “여배우의 아버지를 찾아뵙고 메이킹 영상에 대해 설명도 드렸지만 모르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말씀할 뿐이었다”고 밝하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로, 혼자 메이킹영상 촬영을 도맡았다는 이 감독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말하면서 제가 일부러 음해할 목적으로 조작했다는 장훈 감독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듭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15년 4월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 A 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체추행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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