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종현이 암 투병 중인 절친한 배우 김우빈의 근황을 전하면서 김우빈이 앓고 있는 비인두암이 다시 주목받았다.
‘비인두암’은 ‘두경부암’ 중 하나다. 두경부암이란 뇌와 눈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얼굴 부분의 30여 곳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후두암, 타액선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증세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한쪽 코가 막히는 것으로, 감기 몸살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신이 두경부암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가 많다.
충남대병원 김영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경부암 환자 10명 중 9명은 감기인 줄 안다”며 “2,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비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은 얼굴에 말하고 먹고 숨쉬는 기관이 몰려있는 데다 뇌로 연결되는 신경, 혈관이 많아 치료와 수술이 까다롭다. 자칫 수술 뒤 얼굴 기형이 생기거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 중 김우빈이 앓고 있는 비인두암은 뇌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 귀가 멍멍하고 코피가 나면서 청력이 저하된다. 한쪽의 코막힘이 유난히 심해지며 얼굴이 붓는다.
10만 명당 1명꼴로 생기는 비인두암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코의 만성적 염증, 불결한 위생환경, 환기 저하, 소금에 절인 고기류와 화학물질 섭취,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위생관리를 잘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백정환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대개 진행된 비인두암의 경우 전신 전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낮을 수 있어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지난 5월 비인두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1차 항암치료를 마친 김우빈은 건강이 호전되는 중으로 알려졌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공통점으로 김우빈과 절친한 사이로 지내는 홍종현도 김우빈의 몸 상태에 대해 “우빈이와 가끔 연락한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종현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데뷔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우빈이는 주변 사람을 걱정시키는 걸 싫어하고 미안해하는 친구라 더욱 걱정이 됐다. 많이 미안했다”며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도 그 친구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문자를 보냈는데 괜찮아지고 있다고,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 지금은 많이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곧 좋아질 거라 믿고 있다”고 김우빈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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