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MBC 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이다. 핀란드 출연진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명칭을 헷갈려하며 이같이 말한 것이다. 폭소를 일으켰지만 뒤이은 한마디에 묘한 씁쓸함이 다가왔다. “그렇게 일반적인 이름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기억할 수 없어.”
사실 우리나라의 주요 공공시설·지구의 명칭은 특색이 없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기능적 특성만을 반영한 심심한 이름이 대부분이다. 반면 해외에선 프랑스의 국립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이나 스페인의 FC 바로셀로나 홈 경기장인 ‘캄프누’처럼 이름만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끄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개성 넘치는 우리만의 이름을 지어 보면 어떨까. 당장 내년 2월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 주경기장의 이름은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이지만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활용한 이름을 짓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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