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운, 가상화폐 투자사기 연루 의혹에 ‘시끌’…“혹시 바지사장?” 추측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11시 48분


가수 박정운

1990년대 초반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끈 가수 박정운 씨(52)가 2000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26일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에 따르면, 박정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0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A 씨의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를 새로 얻으려면 수학 문제 등 어려운 수식을 풀어야 하는데, 비트코인 채굴기는 이 암호를 풀어주는 고성능 기계다.


검찰은 이달 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투자업체 마이닝맥스의 회장 A 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박정운 씨의 가담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연예인 이름 걸고 하는 다단계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물론 그 연예인 역시 그에 상응하는 죗값은 확실히 받아야 할 거고(kwan****)”, “그 명곡들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할 텐데. 욕심을 으휴(chen****)”, “같은 사기꾼으로 전락하네(ajel****)”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부 팬들은 “안 좋은 일로 근황을 전해서 안타깝네요. 노래만 하실 것이지(love****)”, “참 괜찮은 가수였는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안타깝네. 연예인에게 인기란, 잊혀지는 것이란, 사형선고와 같은 것일런지(wjdd****)”, “아침부터 실검1위라 반가운 마음에 눌렀는데ㅜ.ㅜ 해결되길 바라요(naye****)”라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선 박정운 씨가 일명 ‘바지사장’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정운 씨가 대표로 있는 이노이엔씨는 A 씨가 자신의 또 다른 계열사 ‘INNO AmC(이노에이엠씨)’에서 100억 원을 출연해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박정운 씨는 평소 미국에 있을 때부터 A 씨와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외에서 마이닝맥스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이노이엔씨 설립 직후 수일 만에 자본금 80억 원을 다시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가 애초 마이닝맥스 투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노이엔씨를 설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법화된 자금으로 가장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뒤 돈을 빼돌렸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박정운이)독박 쓴 거 아닌가? 이럴 때 정작 돈 챙겨 튄 인간은 따로 있는데 언론에는 익숙한 얼굴이 끼어있으니 이렇게 기사나기 쉬운 것도 있지 않나(aspi****)”, “아이고 바지사장 같은데 잘못하면 독박 쓸 수도 있겠네(bara****)”, “사기 친 놈은 벌써 튀고 박정운은 얼굴마담으로 당한 거 아니야?(kime****)”,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당한 모양이네. 대가리는 어디 있는지도 모를 걸(sye2****), “전형적인, 적당히 유명하고 순진한 바지사장 대표 시켜두고 실세는 돈 들고 나르는 사기수법인 듯(adri****)”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반면 “연예인들 자기 얼굴로 홍보하고 돈 벌다가 일 터지면 바지사장이나 순진해서 당했다 드립침(rjfl****)”, “아무리 이용당했다 해도 욕심을 부렸으니 그리 됐지. 바지사장이라고 해도 모를 리가 있을까. 그리고 그런 사람들하고 어울렸으니 이런 일에 가담한 듯(happ****)”라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는 “사기 친 것도 정확하지 않은데 실명부터 밝히나(eych****)”, “확실한 건 아니니 터지고 나면 욕하는 게…(ez2d****)”라며 사건 수사 단계에서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정운 씨는 남은 이노이엔씨 자본금 20억 원 중 일부를 빼돌려 다른 사람 명의로 또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각종 의혹과 관련, 이노이엔씨 측은 “대표님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해명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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